심리학의 시작

심리학은 참으로 신비한 학문입니다. 처음에는 철학의 범주에 속해 있다가 19세기로 접어들면서 과학과 만나 독립적인 학문으로 자리매김하였습니다. 심리학이 오랜 역사를 통해 모습을 바꾸고 새로워진 것은 인간이 자신의 마음을 알고 싶어하는 노력을 멈추지 않은 결과입니다.

 

1. 아리스토텔레스
'인간의 심리'를 이론적으로 연구하기 시작한 사람은 그리스의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입니다. 그는 지금으로부터 약 2,500여 년 전에 [영혼론]이라는 저서를 통해 '감각', '기억과 상기', '수면과 각성' '꿈 현대 심리학에서 다루고 있는 주제에 대해 연구하였다고 합니다.
아리스토텔레스에 의하면 "인간의 영혼과 신체는 제각기 존재하는 두 개의 실체가 아니라 하나의 실체이다"라고 주장하고 있으며, 몸과 마음은 따로 분리할 수 없는 요소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에게 있어 자아는 영혼과 신체가 함께 있는 통일체인 이지요.

2. 데카르트
이후 근대에 들어와 철학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프랑스의 철학자 데카르트가 인간의 마음에 대한 그의 생각을 펼쳤습니다. 바로 우리에게 매우 잘 알려진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는 말로 집약되는 철학입니다.
그는 모든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관념을 가지고 태어난다고 생각했습니다(Innate ideas).

데카르트의 논증은 다음과 같습니다.
'내가 세상에 무엇이 존재하는지, 혹은 세상에 대해 무엇을 알 수 있는지에 대한 모든 의심을 거부한다고 하더라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생각하는 것을 인식하고 있다. 생각하는 것은 적어도 무언가가 존재한다는 증거이며, 따라서 내 존재를 확인할 수 있다'

이러한 논증은 데카르트 철학의 핵심이 되었으며, 인식론과 존재론의 중요한 개념을 형성했습니다. 이 명제는 인간의 의식과 존재에 대한 깊은 이해를 제시하며, 현대 철학의 기초 중 하나로 여겨집니다.
그러나 이와 같은 주장에 대해 맹렬하게 반박하는 사람들도 있었으니, 바로 영국의 경험주의 철학자들이었습니다.

3. 존 로크 (영국 경험주의의 대표 철학자)
존 로크를 포함한 이들은 인간이 태어날 때의 마음은 아무것도 씌어있지 않은 백지상태와 같다고 주장합니다. (존 로크_철장의 서). 즉 인간은 태어날 때 어떤 아이디어나 지식을 가지고 있지 않다는 것입니다.
모든 개념과 지식은 경험을 통해 비로소 얻어지며 여러 가지 경험에 의해 그 백지의 종이에 갖가지 관념이 그려지는 것이라고 믿었습니다. 그래서 이들은 어린 시절의 경험 및 관념 축적이 인간의 마음 형성에 대단히 중요하다고 강조하였습니다.

4. 빌헬름 분트
분트는 철학자이자 생리학자로서 '마음의 구조'를 실험에 의하여 객관적으로 분석하려고 시도했습니다.
과학적으로 마음을 연구하기 시작한 것이지요.
분트는 개인이 사회적, 문화적, 역사적 맥락 안에서 살아가는 경험체계인 '생활 세계'를 중요하게 여겼습니다. 이것이 인간 행동의 근본적 이해를 위한 출발점이라고 봤습니다. 그래서 그는 우선 대상자에게 동일한 조건을 제공하여 실험을 실시하고, 그 결과를 비교 검토하는 방법으로 심리학을 하나의 학문으로 발전시켜 나갔습니다.

이렇게 과학적으로 마음을 연구하는 분에 의해서 마침내 심리학의 짧은 역사가 시작된 것입니다.